<p></p><br /><br />[리포트]<br>한적한 제주도의 한 시골 마을. 집 앞에 트럭을 주차해놨다가 새벽에 밭일을 나가기 위해 나와봤더니 감쪽같이 차만 사라졌습니다.<br><br>주인이 애타게 찾는 이 1톤 트럭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? <br><br>지난 7일 새벽 3시쯤,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 블랙박스 영상입니다. 깜깜한 시골 길 저편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순찰차를 본 차량 운전자, 갑자기 운전대를 틀더니 속도를 냅니다. <br><br>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 약 20분 만에 우연히도 사라진 1톤 차량이 경찰의 눈앞에 나타난 겁니다. <br> <br>[이경환 / 제주 효돈파출소] <br>"거기가 한적한 동네거든요 새벽 시간에 차도 별로 없고. 라이트를 켠 차가 오더니만 그냥 보통차인 줄 알았는데, 갑자기 엔진 RPM을 올리면서 굉음을 내서 방향을 바꾸더라고요." <br> <br>운전자는 경찰과 만나선 안 된다는 듯 도주를 이어갑니다. <br> <br>도대체 지금 저 트럭을 몰고 있는 운전자는 누구일까요? <br><br>옆에 보고 계신 영상은 트럭 운전자와 경찰 간에 벌어진 심야 추격전 당시 상황입니다. <br> <br>경찰이 상향등을 켜고 경고방송을 하며 수차례 멈출 것을 요구했지만, 운전자는 좁은 시골 길을 빠른 속도로 달리며 약 2km 넘게 곡예운전을 이어갔습니다. <br> <br>깜깜한 밤, 좁은 시골 길에서 자칫 운전자도, 경찰도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3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. <br> <br>그러다 결국 막다른 골목에 접어들고서야 트럭이 멈춰 섭니다. <br><br>추격전은 이렇게 마무리 되는 듯 싶었는데 운전자의 저항은 계속 이어집니다. <br> <br>경찰이 퇴로를 막고 차량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는데 차량 문까지 걸어잠그더니 이번엔 뒤쪽에 있는 순찰차를 들이받기 시작합니다. <br> <br>포위망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에 결국, 경찰이 삼단봉을 이용해 차량 유리를 깨고 운전자를 제압한 뒤에야 상황이 종료됐습니다. <br><br>운전자는 차량 절도범, 김모 씨였습니다. <br> <br>[이경환 / 제주 효돈파출소] <br>"(차량) 문이 열려있으니까. 이제 보조키를 차 내부에 수건으로 감싸서 보관하고 있더라고요. 그분이 이제 차를 털다가 열쇠를 발견하고 그 차를 그렇게 훔친 것 같더라고요." <br> <br>문이 열린 차량에서 물건을 훔치려다 열쇠를 발견하곤 아예 차량을 통째로 훔치려 한 겁니다. <br> <br>비슷한 범행으로 수감됐다가 석 달 전 풀려난 뒤 범행 장소 근처에 살던 김 씨. 또다시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을 만나자 필사의 도주극을 벌인 겁니다. <br><br>김 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도 이렇게 부상을 당했는데요. <br> <br>결국, 여름밤 제주도 시골 마을을 들썩이게 했던 절도범 김 씨는 구속됐습니다. <br> <br>사건파일이었습니다.
